최근 고(故) 김수미 배우의 일기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김수미는 1983년 30대 시절부터 말년까지의 일상을 담은 이 일기에서 고통과 불안의 나날을 솔직하게 기록했습니다. 그녀는 생전에 이 책이 출간될 경우 가족에게 미칠 파장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과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삶의 철학을 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김수미는 말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던 식품 회사와의 법적 분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습니다. 그녀는 일기에서 “하루하루가 고문이다. 악몽 그 자체”라고 표현하며,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음을 털어놓았습니다. 특히 회사 소송과 관련된 기사로 인해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으며, 이는 그녀의 식사와 수면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986년 젊은 시절, 김수미는 “목숨을 걸고 연습하고 놀았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2004년에는 70년 만에 연기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로 전력을 다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일기에는 연기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추모식은 오늘 오후 2시 경기도 용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김수미의 일기를 통해 그녀가 남긴 메시지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