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45세인 배우 김주승이 최근 세상을 떠나 그의 빈소는 조용히 차려졌다. 그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특히 김주승이 장영자의 사위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인생은 복잡하고 슬픈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다.
김주승은 1983년 MBC 공채 166기 탤런트로 데뷔해 80년대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뛰어난 외모와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1990년 장영자의 사위가 되면서 그의 인생은 급격히 뒤틀리기 시작했다. 장영자는 전두환 정권 시절 7천억 원 규모의 어음 사기로 유명한 인물로, 김주승은 그 사건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1994년 장영자의 부도 사건 여파로 미국으로 도피해야 했고, 이후 사업과 연예계 활동 모두 중단해야 했다.
김주승은 1996년 미국에서 귀국 후 SBS 드라마 ‘형제의 강’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1997년 신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는 여러 차례의 병마와 싸우며 연기와 제작 활동을 이어갔으나, 결국 또 다른 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 그의 투병 생활은 힘들었고, 2007년 1월에는 이혼하게 되었다.
김주승은 생전 동안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마지막 순간에도 조용히 세상을 떠나기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빈소에는 아무도 없었고, 유족은 조문을 받지 않겠다는 그의 뜻을 존중했다. 가까운 동료들은 그를 마지막으로 배웅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주승은 소외된 배우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했던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의 마지막 길은 쓸쓸했지만, 생전의 고통을 잊고 편안히 지내기를 기원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