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불암이 3개월의 휴식기를 마치고 ‘한국인의 밥상’에 돌아와 새해 인사를 남겨 뭉클함을 자아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1TV ‘한국인의 밥상’ 686회에는 최불암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휴식기에 돌입한 이래 3개월 만에 ‘한국인의 밥상’에 복귀한 것이다.
‘한국인의 밥상’은 지역 대표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음식문화 등을 아름다운 영상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매주 한편의 ‘푸드멘터리’로 꾸며내는 프로그램으로 최불암이 ‘국민식객’으로 나서 음식 소개와 내레이션 등을 맡아 활약했다. 지난 2011년 첫 방송을 시작해 14년을 맞은 최근까지, ‘한국인의 밥상’은 쉬지 않고 돌아왔고 최불암에게도 공백은 없었다.
지난 3개월, 14년 만에 휴식을 갖게 된 최불암을 위해 후배 연예인들이 나섰다. 배우 김민자, 이제훈, 류승룡, 지진희, 황정민, 한지민, 고두심, 신하균을 비롯해 가수 이문세, 빅뱅 태양까지 10인의 스타들이 릴레이 내레이션으로 최불암의 빈자리를 채웠던 것이다.
이에 최불암은 복귀 첫 방송에서 직접 소감을 밝혔다. 포항 앞바다에서 새해 일출을 감상하던 최불암은 눈시울까지 붉혀가며 감정에 빠졌다. 그는 “새해를 여는 붉은 해의 강한 기운을 받으니까 다시 뛰어볼 힘이 솟구치는 것 같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울컥했다.
그는 또한 “오랜만에 돌아와 뵙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인사도 없이 저만 쉬는 것 같아서 참 송구스러웠습니다”라며 “그동안 저를 기다려주신 여러 분들과 제자리를 채워준 후배님들에게 감사함을 담아서 새해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올해도 복 많이 얻으십시오”라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1940년생, 올해로 만 84세인 최불암이 직접 카메라를 향해 허리 숙이는 모습은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남겼다.
“그동안 마음 고생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마음으로 힘차게 2025년 새해를 함께 힘을 모아서 가십시다”라며 인사한 최불암은 “기운 찬 새해 여러분의 소망은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그는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편안하고,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아가길 바란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어려운 시기 모두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며 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최불암이 방송을 쉬던 시기 비상계엄 사태와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의 여객기 참사 등 비보가 속출했던 상황. 어려운 시기에 대한 극복을 당부하는 최불암의 복귀 인사가 유독 안타까움을 더했다.